청바지의 역사는 인도에서 유래된 쓰임새, 이탈리아에서 유래된 스타일,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직물,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사업 구상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16세기 무렵에는 많은 선원들이 인도 봄베이(Bombay), 즉 오늘날의 뭄바이(Mumbai) 인근에 있는 동가리(Dongarii) 요새에서 남색으로 염색한 두꺼운 면 원단을 구입하곤 했다. 작업복을 가리키는 ‘덩가리스(dungarees)’라는 말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선원들은 구입한 원단을 가지고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이를 제노아(Genoa) 지역에서 새롭게 원단을 가공해서 프랑스로 수출을 했다. 이때, 제노아(Genoa)시에서 새롭게 붙인 이름이 제노아 블루(Genoa Blue)라는 의미인 ‘블루 드제느’인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블루진(blue jeans)의 어원일 것으로 추측된다.
복잡한 문제는 프랑스로 넘어간 후에 발생했다.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단은 주로 프랑스의 님므(Nimes)항을 통해서 수입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원단을 님므 항의 이름을 따서 그곳에서 생간된 직물이라는 의미로 ‘세르쥬 데 님므(serge de Nimes)’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문제는 간혹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직물의 경우에도 같은 방식으로 생산된 것이면 모두 ‘님므 산(de Nimes)’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역사학자들이 연구를 통해서 밝혀낸 사실은 ‘진(jeans)’이라 불리는 직물은 동일한 색상의 날줄과 씨줄로 만드는 반면, ‘데님(denim)’이라 불리는 직물은 남색 실과 흰색 실을 날줄과 씨줄로 해서 만든다는 것이다.
이후에 진은 헐렁하고 일하기에 편하며, 주머니가 있는 스타일의 바지를 의미하게 되었고, 데님은 진을 만들기 위해 직물을 의미하는 것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정리된 것의 상당 부분은 독일계 이민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 때문이기도 하다. 스트라우스는 골드 러쉬의 시기에 샌프란시스코에 직물점을 열었다. 어느 날 그의 고객 가운데 한 사람인 제이콥 데이비스(Jacob Davis)라는 재봉사가 작업 바지가 찢어지지 않도록 바지에 구리 못으로 된 라벨을 부착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스트라우스에게 이 사업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다. 스트라우스는 흔쾌히 응했고, 그들의 ‘작업복(waste overalls)’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스트라우스와 데이비스가 사용했던 올이 굵은 캔버스(canvas)천에 피부가 쓸려서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꼈다. 그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데님을 이용해서 똑같은 바지를 만들었다. 인부들은 아무런 불편 없이 편하게 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