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무실에서 정장을 입은 두 남자가 서로에게 다가가서 오른 손바닥을 올려 부딪히더니 다시 제 갈길을 간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단정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원래 이런 오리지널 하이파이브(High Five)는 미식축구에서 터치다운을 하거나 농구에서 버저비터와 같은 중요한 골을 넣었을 때, 즉 운동선수들이 어떤 경기든지 중요한 점수를 따고 난 후에 흥분해서 거칠게 하는 하이파이브에서 유래된 것이다.
하이파이브를 처음으로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정확하지 않으며, 하이파이브를 이야기할 때 거론되는 인물도 한 두 사람이 아니다, 먼저, 1980년 미국대학농구대회(NCAA) 챔피언십에서 루이스빌 대학의 포워드 데렉 스미스(Derek Smith)와 데럴 그리피스(Darrell Griffith)는 적어도 하이파이브를 오늘날과 같이 유행할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문화’의 한 부분이 되게 만든 장본인들이다. 덩크 박사 혹은 덩켄슈타인 박사(Doctor Dunkenstein)라고 알려진 그리피스 선수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덩크슛 전문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보다 더 전에 있었던 사건으로는 1977년 로스앤젤리스 다저스의 더스티 베이커(Dusty Baker)선수가 홈런을 치자 그에게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한 그렌 버크(Glenn Burke)가 유명하다.
하이파이브 동작을 서로 손바닥을 치며 인사하는 흑인들의 도시 힙합문화로부터 생겨나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파이브란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이 손바닥을 높이 들어(high) 다섯(five) 손가락을 마주치는 동작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때 “gimme five!” 또는 “gimme some skin!”이라고 말하는데 모두 “파이팅!”이라는 의미이다. 현재는 하이파이브의 변형된 스타일도 다양하게 많이 생겼다. 예를 들어, 로파이브(low five)는 등을 대고 선 채 팔을 아래로 뻗어 손바닥을 마주치는 것이다. 방 너머에 있는 사람들끼리 혹은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 즉 넓은 공간을 사이에 두고 있는 사람들끼리 하이파이브 동작을 하게 되면 이 동작은 ‘에어파이브(air five)’ 가 된다.
오늘날에는 단순한 축하나 열정의 표현으로도 종종 손바닥이나 주먹을 부딪친다. 운동선수들은 때때로 축하의 의미로 공중도약을 해서 가슴과 가슴을 부딪치기도 한다. 이 동작을 하기 위해서는 팀원들이 발레동작과 마찬가지로 타이밍을 맞춰야 하며, 또 서로의 의도를 알아채는 직관적 감각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