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어 카페(Cafe), 터키어 카베(Khave), 아랍어 카화(Qahwah)에서 영어의 커피(Coffee)가 유래했다
커피의 유래에 대해 가장 널리 알려진 전설은 현재 에티오피아 지역에서 칼디(Kaldi)라는 이름의 목동이 커피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다. 칼디는 염소가 키가 작은 관목나무에 열린 빨간 열매를 먹고 나서 흥분하여 뛰어노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자신도 그 열매를 한 번 먹어보았다. 그러자 칼디 역시 곧 정신이 맑아지고 힘이 솟는 듯한 기분을 느껴 염소들과 같이 춤추며 뛰어놀았다는 것이다.
다른 기원 또한 에티오피아와 관련이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에티오피아의 사냥꾼과 전사들은 커피 열매와 동물의 지방을 말아서 만든 원시적인 에너지 바(energy bars)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11세기 초에 아라비아를 대표하는 의사들이 커피 열매를 물에 넣고 끓여 먹으면 원기를 북돋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커피는 약이 아닌 기호 음료로 변신을 한 것이다.
커피를 뜨거운 음료로 마시기 시작한 최초의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아랍인들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11세기 즈음에 카베 카네스(Kahve kanes), 혹은 커피하우스가 모카 지방의 예메니 항구에 번성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커피를 아랍 세계의 것으로 여기는 이유는 커피의 재배가 오랫동안 아랍 세계 내에서만 지속되어 왔기 때문이다. 커피의 수출은 오랫동안 금지 되어 있었고 원두는 씨앗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모두 껍질을 벗겨서 보관했다. 이런 조치는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기분을 고양시키는 성분으로 인해 커피를 일종의 마약으로 간주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스타벅스 커피의 중독성으로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는 밀수를 통해 아랍 세계 바깥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인도의 무슬림 순례자인 바바 부단(Baba Budan)은 커피 원두 7개를 훔쳐 복대에 감은 채로 인도로 돌아갔다. 이 사건이 커피를 이슬람 세계 바깥으로 전파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그리고 인도 남부지역 마이소르 산악지대에서 작게나마 커피나무 경작에 성공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네덜란드에 흘러 들어갔다. 1616년 네덜란드는 사업스파이를 동원해 예맨에서 커피나무를 뿌리째 훔쳐 달아나는 기행을 저질렀다. 예맨에서 훔쳐온 커피나무는 암스테르담 식물원에서 배양했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식민지인 ‘실론(스리랑카)’과 ‘자바섬’으로 옮겨저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커피를 ‘모카’로 부르듯, ‘자바’는 커피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일단 커피가 유라시아 대륙에 도달하게 되자, 커피는 곧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1475년 콘스탄티노플에 등장한 커피숍은 유라시아 대륙에 들어선 최초의 커피숍있었다. 그리도 당시 무역의 중심지였던 베니스는 유럽에서 커피를 가장 처음으로 받아들인 도시가 되었다. 독일, 프랑스, 영국으로 전파된 커피는 다시 대서양을 건너 브라질로 밀수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밀수된 커피로 인해 오늘날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 되었다.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료로 연간 4천억 잔이 소비되고 있다. 커피의 소비가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문화권에서는 보통 커피를 이르는 별칭이 있기 마련이다. 미국에서는 모통 모닝커피를 ‘조(joe), ’자바(java)’, ‘머드(mud)’등으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