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한과 소한 사이에 있으며,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24절기 중 스믈두 번째의 절기인 동지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24절기는 자연의 변화를 태양력을 기준으로 나눈 절기이기 때문에 우리가 쓰는 달력(양력) 상으로 12월 21일, 12월 22일, 또는 12월 23일이 동지입니다. 이렇게 12월 22일을 기준으로 하루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은 1년 365일이 24로 나누어 똑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12월 21일이 동지 입니다.
고대인들은 동지를 계기로 길었던 밤이 짧아지고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기 시작하는 만큼 동지는 희망이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역경》에 보면, 주나라에서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이날을 설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풍습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 전해져 우리 조상들도 동지를 설날로 삼았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고려 시대 충선왕 이전까지는 당나라의 날짜 계산 방식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라거나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당시까지는 동지를 설로 지내지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날 가장 흔한 풍속으로는 동지팥죽을 만들어 먹는 것입니다. 동짓날에 팥죽을 먹는 것은 귀신을 쫓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요, 이런 풍습 또한 중국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형초(지금의 후베이ㆍ후난 지방)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형초세시기》에 보면, ‘공공씨’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전염병 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염병 귀신을 쫓으려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단순히 귀신만 쫓으려고 팥죽을 쑨 것이 아닙니다. 겨울철에 먹을 것이 모자라는 짐승들을 위한 “고수레”로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려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죠. 감나무에 까치밥을 남겨두는 것과 같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로 매일 아침 영하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춥고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대에 배고픈 짐승까지 생각했던 우리 조상들의 마음에 따뜻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