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할 때 서양에서는 포크를 많이 사용하는데 왜 아시아에선 왜 젓가락을 많이 사용할까요? 바로 쌀을 주로 먹는 음식 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식사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인 젓가락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젓가락의 유래에 대한 첫 번째 가설은 약 5,000년 전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기 아시아 사회에서는 요리를 할 때 필요한 열을 내기 위한 연료가 대단히 귀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음식을 더 빨리 익히기 위해서 음식 재료들을 잘게 잘라서 요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잔가지 1~2개를 이용하면 이 작은 음식 조각을 쉽게 집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또 다른 가설 가운데 하나는 중국의 철학자인 공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칼이 살생의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믿었던 한 열렬한 채식주의자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는 식탁에서 칼이 전혀 필요 없도록 재료를 잘 다듬어서 요리한 후에 음식을 내놓았습니다. 이를 본 공자가 “군자는 도살장과 부엌을 멀리해야 한다. 그러므로 식탁에도 칼이 올라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베트남, 그리고 태국 등 아시아의 ‘쌀밥 문화권’에서는 이 가늘고 끝이 뾰족하게 생긴 막대기를 일찍부터 받아들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젓가락은 여러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여러 나라들 가운데서 중국의 젓가락이 가장 길고 굵으며 끝이 뭉툭합니다. 보통 대나무로 만들며 도자기로 만들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는 커다란 둥근 식탁에 둘러앉아서 식사해서 멀리 떨어진 음식을 먹기 위해 길이가 길고, 또 기름진 음식이 많아 굵고 뭉툭한 것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작은 독상을 사용하는 일본의 젓가락은 길이가 짧고, 생선이나 회를 많이 먹기 때문에 가시를 발라내기에 적합한 끝이 뾰족한 젓가락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젓가락은 더 납작하고 끝으로 갈수록 뾰족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밥이나 국물을 먹을 때는 숟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젓가락의 끝을 둥글게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젓가락을 만드는 소재는 금속을 사용하는데, 과거에는 놋쇠로 만든 것이 많았지만 오늘날에는 대부분 스테인리스로 만든 것을 사용하죠. 나무로 만든 젓가락은 오래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서 금속을 다루는 기술이 발달한 신라 시대부터 쇠젓가락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해석이 보편적입니다.
천국과 지옥에서의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도 다르다고 합니다. 두 곳 모두 아주 긴 젓가락을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지옥에서는 긴 젓가락으로 자기만 먹겠다고 욕심을 부려 정작 음식은 먹지 못하고 서로 싸움만 하게 되고, 천국에서는 서로가 음식을 집어 상대방에게 먹여준다고 하죠. 인간의 지혜로 만든 좋은 기술들을 서로를 위해 사용해서 천국과 같이 행복한 삶이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