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이 뭘까요?
한 번 손이 가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바로 팝콘입니다.
오늘은, 가격도 저렴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 많이 애용되는 팝콘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팝콘의 시작을 정확하게 추정하기 쉽지는 않지만, 옥수수가 튀겨진 역사는 적어도 2,500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분명한 것은 아메리타 대륙의 인디언들의 음식이었다는 것이에요. 튀긴 옥수수 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 뉴멕시코에서 발견되기 때문이죠.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는 인디언 원주민들로부터 팝콘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구입했다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어요.
또한, 1510년 오늘의 멕시코 시티를 침공했던 에르나 코르테스가 원주민들이 제사 때 팝콘으로 만든 부적 목걸이를 착용한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신대륙에 처음 도착한 영국 청교도인들은 1621년 메사추세츠 지역에서 추수 감사절날 처음으로 팝콘의 맛을 경험하였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팝콘을 선물한 사람들이 왐파노그 족의 인디언들 이었습니다. 추수감사절날 인디언 추장은 90명의 용사들에게 여러 종류의 음식을 가지고 찾아와 청교도들의 축제를 축하해 주었는데, 추장 동생인 콰데튀나가 팝콘을 튀겨서 사슴 가죽 가장에 넣어서 보냈다고 합니다.
인디언들은 팝콘을 종교 의식 때 머리 장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옥수수를 튀길 때 '퍽' 하는 소리가 옥수수 알에 갇혀있던 악마가 뛰쳐나오기 때문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초기 인디언 원주민들은 수분 함량이 높은 옥수수를 통째로 꼬챙이에 꿰어 불 위에서 구우면서 튀겨내거나 낱알을 불에 던져서 튀겨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둥이가 낮은 점토 그릇에 모래를 담아 열을 가해 모래가 고온으로 달구어지면 옥수수 알을 넣어 튀겨내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죠.
팝콘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1880년대 들어 팝콘을 만드는 기계가 개발되면서부터입니다.
미국에서 전기 팝콘 기계가 발명된 것은 1907년인데요, 그 시기 미국에는 대공황으로 모든 가정이 허리띠를 졸라 매었지만, 팝콘 만큼에는 예외였습니다다. 사람들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팝콘에는 주머니를 열었죠.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팝콘의 인기는 더 올라갔으며, 판매량도 급증했습니다. 1947년 미국 전역의 극장 중 85%가 팝콘을 판매하면서, 매년 미국 중서부 지역의 30만 에이커의 농토에서 팝콘용 옥수수가 경작되었습니다.
최고의 인기를 달리던 팝콘에도 위기가 찾아 오게 됩니다. 1950년대에 텔레비전이 대중화되면서부터 팝콘은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극장에서의 소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팝콘은 대위기를 맡게 된 거죠.
하지만, 이후 팝콘 회사들은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이를 극복해 나갑니다. 1952년, 오빌 레덴버허는 가정에서도 잘 튀겨지는 옥수수를 개발합니다. 극장에서 텔레비전으로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면서 팝콘 시장이 다시 성장하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영화 사업을 '팝콘 사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극장에서는 팝콘을 찾게 되며, '맛있는 팝콘이 있는 곳으로 영화를 보러 가게 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극장 수익에서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관객수는 밝혀도 팝콘 판매 수익은 절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극장가의 불문율인것 처럼 말이죠.